AI가 만든 컨텐츠들이 범람하고 있다
네이버 검색의 퀄리티에 대해 항상 지적받는 부분이 있다. 검색 결과 상위에 걸리는 블로그 결과 등이 사람이 쓴 글이 아니라 AI slop 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도 이 문제는 네이버 뿐만 아니라 모든 포털 사이트들이 마주한 문제라고 생각하고,그 회사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는 SNS 가 가진 구조가 변경되지 않는 이상 해결이 거의 불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AI의 생산력이 사람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AI가 만든 컨텐츠의 절대량이 사람이 직접 만드는 수에 비해서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직접 만드는" 컨텐츠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X, threads 등은 조회수가 돈으로 연결된다. 그렇기에 AI가 나오기 전에도 SNS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AI의 도움을 받으면 이 사람들은 파이프라인 개수를 5배, 10배로 늘릴 수 있다. 당연하게도 이렇게 N배로 파이프라인을 늘릴 때 자신의 유니크한 경험을 녹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유니크한 경험을 하는 물리적인 시간은 AI 전이나 후나 비슷할 테니까 말이다.
취미로 SNS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AI 도움을 받지 않고 글이나 컨텐츠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요한다. 그림이나 동영상은 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서 AI에 점점 의존을 하고 있고, AI가 만든 컨텐츠들은 딱 잡아 말할 수 없지만 약간의 어색함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을 법한 단어들을 쓰는 것이 가장 흔한 경우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그 어색함을 느끼고 있다. 아직 AI 를 일반인들까지 본격적으로 활용한지 몇 년 안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긴 시간이 지나면 어떨까?
사람들의 독서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마 AI가 나온 뒤에는 더 줄어들 것이다. 이는 사람이 직접 쓴 양질의 글에 노출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얘기다. 반면 AI가 쓴 글에 노출되는 시간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하다 못해 SNS를 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chatGPT를 사용해서 정보를 얻지 않는가? 그러면 AI가 쓴 글이 사람이 쓴 글보다 더 익숙해질 것이고, 우리가 어색하다고 느꼈던 단어들이 AI가 계속 쓴다면 어색하지 않다고 느낄 것이다. 심지어 이제 출판되는 도서들은 AI의 도움을 받을 것이니 순수하게 사람이 쓴 양질의 글에 노출되는 기회는 매우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그런 시대가 오면 나쁜건가? 그건 잘 모르겠다. 아직은 가치 판단이 잘 안된다. 다만 분명 두려운 지점은 있다. 내가 글을 쓰는 능력이 점점 퇴화할 것 같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내 논리적인 사고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그래서 이 블로그는 개인적인 경험을 쓸 때는 AI를 쓰지 않으려고 한다. 논문 리뷰나 지식 등을 다룰 때는 AI 도움을 쓰겠지만, '나' 에 대해서 다룰 때는 오롯이 나의 힘으로 책임을 다할 것이다.